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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LG전 홈런,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 들었다" [주간 MVP]

'돌격대장'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았다.김도영은 4월 둘째 주(9~14일)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주간 6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462(26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0.464)과 장타율(0.923)을 합한 OPS가 1.387로 리그 전체 1위. 조아제약과 본지는 KIA의 주간 6연승을 이끈 김도영을 4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하루하루 주어진 역할에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기분 좋다"며 웃었다.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김도영의 개막 첫 12경기 타율은 0.192(52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수비도 실책 4개로 흔들렸다. 그가 반등한 건 지난 9일이었다.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도영은 "그 전 삼성 라이온즈전(4월 5일)에서 홈런을 쳤는데 그때는 '잘 풀릴 거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LG전에선 홈런 직후 '올라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다. KIA가 연고 지역 투수 유망주 문동주(현 한화 이글스)와 지명을 고민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2022년 프로 데뷔했으나, 지난 두 시즌 평균 93.5경기 출전에 그쳤다. 잔부상에 시달려 재활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던 탓이다. 지난해 11월 참가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선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엄지가 골절돼 인대까지 파열됐다. 겨우내 몸 상태를 추슬러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공수 부진이 겹쳐 마음고생이 심했다.김도영은 "멘털이 힘들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가 나왔고,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딱히 타격폼에 손을 대거나 그러진 않았다. 오로지 맨털에만 신경 썼다. (초반 부진은) 올 시즌을 치러 나가면서 겪어야 했던 시련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공격이 풀리니 수비도 탄탄해졌다. 김도영은 "타격이 잘되지 않을 때 그 영향이 수비로 가지 않도록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실책이 계속 나오니까 힘들었다"며 "거기에 빠져들면서 나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고, 타구가 오면 불안감도 생겼다"고 자책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루수 노시환의 수비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그는 "스타트 자세를 편하게 하는 거 같아서 따라 했는데 자연스럽게 다리가 움직이더라"며 "그동안 너무 집중했던 게 독이 된 거 같다. 앞으로 계속 좋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김도영의 타격 사이클과 맞물려 KIA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나성범을 비롯해 팀 내 부상자가 적지 않지만, 선두를 지켜내고 있다. 리드오프로 공격을 이끄는 김도영은 "KIA에 입단한 뒤 분위기가 최고로 좋은 거 같다"며 "풀타임 소화가 가장 큰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규정타석에 들면서 타율 3할을 꾸준히 치는 타자가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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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홈런왕 이승엽 감독, 4번 타자 역전포에 극찬 "이상적 타구, 아름다운 스윙"

"아주 이상적인 타구가 나왔다. 아주 훌륭했다. 정말 아름다운 스윙을 했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 역전승을 이끌어낸 김재환(37)의 홈런포를 극찬했다.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한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묶여 경기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7회 말 김재환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가져왔다.김재환의 부활을 재확인하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으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보낸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302 4홈런으로 180도 달라졌다. 시즌 전 미국으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를 만나 타격폼을 수정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밀어친 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장타로도 연결된다. 시즌 장타율이 0.566에 달한다.최정(SSG 랜더스·463개)에게 쫓기고 있지만, 아직은 통산 홈런 1위(467개)인 '레전드' 이승엽 감독의 눈엔 어떻게 보였을까. 10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아주 이상적인 타구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가장 필요할 때 쳐냈고, 코스 역시 억지로 잡아당긴 게 아니라 좌중간으로 밀어서 쳐낸 기술적 홈런이었다는 걸 모두 담은 칭찬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어 "아주 훌륭했다. 정말 아름다운 스윙을 했다"며 "치기 쉬운 코스가 아니었을텐데, 정말 훌륭한 스윙"이라고 칭찬을 덧붙였다. 타선에서 김재환의 뒤를 받치는 게 6번 타자 강승호다. 지난해까지 시즌 초 부진을 반복하다 가을에야 활약했던 그다. 반면 올해는 개막부터 타격감이 뜨겁다. 15경기에 출전한 현재까지도 타율 0.361 5홈런 12타점 11득점 맹타를 잇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LG 트윈스 시절 때부터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었고, 올 시즌 역시 실책이 벌써 8개에 달한다.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 감독은 "강승호 기용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강승호를 못 믿으면 우리 팀엔 믿을 선수가 없다"며 단단한 신뢰를 내비쳤다.이 감독은 "6번 타순이지만, 지금 타선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물론 수비까지 잘해주면 너무 좋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할 때다. 지금 상황에서 승호 정도의 (타격) 레벨이라면 포지션을 바꾸거나 빼기보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좋다고 생가한다. 경기 후반 부담을 느낀다고 판단하면야 교체할 수 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빼거나 변화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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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안타 중 장타만 4개' 김성욱의 매력, 공룡 군단의 '타점 포식자'

NC 다이노스 김성욱이 시즌 초반 장타력으로 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NC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NC는 시즌 6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였던 NC는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더불어 지난해 LG전에서 10승 6패로 우위를 보였던 NC는 올해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강인권 NC 감독의 타순 변경이 적중했다.NC는 이날 6번 타자였던 김성욱과 7번 타자 서호철의 타순을 맞바꿨다. 김성욱이 타율 0.167로 부진했고, 서호철은 팀 내 타율 1위(0.360)의 상승세인 점을 고려했다. 타순의 흐름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6번 서호철-7번 김성욱' 카드를 써봤다. 강 감독은 "김성욱이 아직 본인의 폼을 찾지 못하고 있다. (6번 타순에서) 조금 막히는 느낌이 들어 서호철과 타순을 맞바꿨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7번으로 내려간 김성욱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성욱은 0-0으로 맞선 2회 초 무사 1루에서 LG 선발 최원태의 시속 139.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그랜드슬램으로 마수걸이 홈런(4점)을 기록한 뒤 5경기 만에 추가한 홈런이다.NC는 2-4로 뒤진 6회 초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김진성의 시속 124km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후속 김성욱은 LG 김진성의 시속 141km 직구를 공략해 동점 2루타를 뽑았다. NC는 계속된 찬스에서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했다. 7회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김성욱은 9회에도 안타를 추가, 이번 시즌 처음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인권 감독은 "6~7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득점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면서 "김성욱과 권희동의 활약이 승리의 발판이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이 김성욱을 개막 초반 6번 타자로 넣은 건 그의 장타력을 계산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67에 그칠 만큼 정확도와 컨디션이 떨어졌다.김성욱은 이날 활약으로 타율은 0.241(29타수 7안타)로 올렸다. 올 시즌 기록 중인 안타 7개 중 장타가 4개로 더 많다. 홈런과 2루타가 각각 2개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과 2루타로 매력을 발산했다.아직 시즌 초반이나 8경기에서 타점 11개로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앞타순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득점권 타율(0.364)과 장타율(0.517)이 높다. 김성욱은 "예전에는 타격폼을 워낙 자주 바꿨는데, 올해에는 잘하든 못하든 지금의 타격폼으로 끝까지 가려고 한다"며 "매일 라인업에 이름이 올려 행복하다. 그 기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3 08:38
프로야구

레전드 가르침, 유소년 선수에 전수 완료...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 성료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2024 KBO 넥스트 레벨 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리틀야구/U-12 우수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0일부터 진행된 제1,2차 ‘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가 오늘 18일간의 일정을 마치며 종료했다"고 전했다.이번 캠프에서는 유소년 선수들의 야구 기본기 습득 및 기술 향상을 위해 KBO 재능기부위원 7명이 지도자로 참가했다. 장종훈 감독과 김용달 타격코치, 윤학길, 차명주 투수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 류지현, 장원진 수비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장종훈 감독은 T-Bar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스윙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용달 코치는 야수들의 타격 모습을 촬영한 후 키네마틱시퀀스를 중심으로 선수들과 함께 1대1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할 점에 대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윤학길, 차명주 코치는 스로잉 프로그램을 통해 피칭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지도했고, 1루 베이스 커버, 더블 플레이 수비, 번트 수비 등 구체적 상황에 대비한 수비 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또한 투구 모습을 촬영한 후 동작연결분석을 활용해 선수들과 함께 투구 자세에 대해서 분석하고 논의했다. 또한 류지현, 장원진, 강성우 코치는 수비 시 기본자세, 풋워크, 송구 동작, 타구 처리 플레이 등 포수/야수 수비 전반을 집중 교육하며 유망주 선수들의 기본기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캠프 기간 동안 오전 훈련시간에는 전문 트레이너를 초빙해 성장기 유소년 선수들의 신체를 야구에 적합하게 발달시키기 위한 피지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 밖에도 부상 방지, 야구 심리 등의 기본 교육과 부정방지, 학교폭력 예방 등의 인성교육도 실시하여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2차 캠프에 참석한 이현기(서울역삼초) 선수는 "실력이 뛰어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자극이 됐고, 레전드 코치님들께 레슨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특히 영상 분석을 통해서 코치님과 제 타격폼을 리뷰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해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학교에 돌아가서도 알려주신 부분을 열심히 연습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선수들을 총괄 지휘한 장종훈 감독도 "Next-Level Camp가 어느덧 3년차에 접어 들면서 선수들이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해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 캠프를 준비해주신 KBO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캠프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부산 기장군이 기장-KBO 야구센터 내 리틀-소프트볼 구장과 기장군국민체육센터 내 실내체육관 등 훈련시설 일체를 제공하였으며, 동아오츠카는 '유소년 셀프 컨디셔닝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여 선수들의 스포츠사이언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지원했다.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KBO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KBO Next-Level Training Camp는 2월 12부터 29일까지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U-15 / U-16 우수선수를 대상으로 제3,4차 캠프를 진행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16:11
메이저리그

[김인식 클래식] 강점 많은 이정후, 비거린 욕심 내선 안 된다

이정후(26)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4억원)라는 큰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그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MLB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인 야수는 추신수(SSG 랜더스)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1억 3000만 달러(7년 1708억원)에 계약한 그는 10년 넘게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최희섭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활약한 기간이 짧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이대호 역시 1년밖에 뛰지 않았다. 최근에는 KBO리그를 거쳐 2021년부터 빅리그에서 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인정받고 있다.우리보다 기량이 한 단계 위인 일본 야구를 들여다보자. 이를 통해 필자가 이정후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 2000년대 초 일본에선 스즈키 이치로가 MLB에 진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출신 마쓰이 히데키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투타 겸업을 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엄청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2022년 일본 야구대표팀 4번 타자 출신 스즈키 세이야는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첫 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에 그친 스즈키는 지난해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으로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 9000억원에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2023년)에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 감독 어드바이저(감독 고문)를 맡아 일본 프로야구를 지켜본 김성근 감독에게 두 선수의 장단점을 물었다. 요시다는 타격폼이 부드럽지만, 송구 능력과 주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스즈키는 자세가 딱딱한데, 발은 빠르진 않다고 하더라. 장타력도 MLB에선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정후는 이들과 다르다.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다. 무엇보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이치로가 그런 것처럼, 이정후도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줘야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치로가 MLB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는 볼과 스트라이크 판단이 뛰어난 덕분이다. 수비와 주루까지 좋았으니 롱런할 수 있었다. 마쓰이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보다 스윙을 짧게 줄여서 성공했다고 한다."절대 욕심을 내지 마라"는 조언을 이정후에게 꼭 해주고 싶다. 결코 MLB 외야수 평균 수준의 홈런을 때리고 싶어 해선 안 된다. 이치로처럼 단타 위주의 타격을 고수하면서 적응력을 높여야 점차 입지를 넓히지 않을까 싶다. MLB 투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공이 빠르다. 게다가 구장도 넓기 때문에 장타를 욕심내면 첫 시즌에 고전할 수 있다. 처음부터 타구 비거리를 의식해선 안 된다. 연착륙이 우선이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09 08:5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이정후, KBO리그 호령한 타격폼으로 스플래시 히트 겨냥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강속구도, 7m가 넘는 새 홈구장 오른쪽 담장도 두렵지 않다. '거인(Giant) 군단' 일원이 돼 돌아온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음도 커졌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2억원)에 계약한 이정후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 계약을 해냈다.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된 이정후는 "처음에는 계약 규모에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야구를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에이전트의 말이 와닿았다. 이제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이어 "메이저리거가 되는 1차 목표는 이뤘으니 이제 (MLB에서도) 야구를 잘하는 2차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이정후가 MLB에 연착륙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숙제는 빠른 공 적응이다. MLB에는 150㎞/h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정후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빅리그 첫 시즌(2021)에는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규시즌 타율 0.202에 그쳤다. 이정후는 빠른 공 대처에 대해 "부딪혀 볼 생각이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MLB 투수들의 투구에 맞게 (내 타격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패 경험은 자양분이 됐다. 2022시즌 타격 5관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정후는 지난해 이맘때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메커니즘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32 정규시즌 첫 달(4월) 타율 0.218에 그치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5월 중순 타격 자세를 원래대로 바꿨다. 이정후는 지난 6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2022시즌까지 정립한 타격 자세가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빅리그 데뷔 뒤 타격 자세를 두고 고민하진 않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19일 귀국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타격 자세를 바꿀 생각은 없다. 부딪혀볼 것"이라고 했다. 호쾌한 홈런도 예고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스플래시 히트가 유명하다. 나도 왼손 타자이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 오른쪽 펜스와 외야 관중석을 넘겨 매코비 만(灣·코브)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고 부른다. 높이가 24피트(7.32m)에 이르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가 해냈을 때만 이 명칭이 붙는다. 2023시즌까지 총 102개 나왔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던 황재균(KT 위즈)이 기록한 홈런 1개는 왼쪽 외야로 향했다. 2004년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 2020년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원정팀 선수로 매코비 만까지 타구를 날렸다. 공식적으로 스플래시 히트를 친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이정후는 "1호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KBO리그를 호령한 타격폼으로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이정후는 상대적으로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126.5m)가 깊은 오라클 파트 특유의 비대칭 구조에 대해서도 "나는 좌중간·우중간을 가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다. 강점을 살린다면 (오라클 파크는) 내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1 06:30
메이저리그

"하성이 형이 잘해 놓은 것을 제가 망칠 순 없죠"···이정후 '나를 따르라'

"(김)하성이 형이 잘해 놓은 것을 내가 망칠 순 없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472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선배 김하성처럼 어깨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정후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는 데 김하성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MLB에 도전장을 내민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투수에 비해 야수 성공은 적은 편이었다. 특히 KBO리그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야수 대부분은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1~2년 후 돌아왔다. 몇몇 선수는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미국으로 건너간 야수 중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바로 김하성이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엔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68타점 80득점으로 펄펄 날아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도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던 김하성은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허슬 플레이로 벤치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김하성의 활약은 '야수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렸다.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빅리그 스카우트의 시선마저 바꿔놓았다. 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SSG 랜더스)도 본지와 인터뷰에서 "MLB 진출 과정은 다르지만 한국 선수가 잘하면 나도 좋다.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쳐 이정후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정후도 "나는 김하성 형이 매우 잘해서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정후의 활약 여부가 향후 MLB 진출을 도전하는 선수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정후는 "이런 계약을 하게 돼 친구들과 후배들도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더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 입단했던 '동기생' 김혜성도 2024시즌 종료 후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이정후는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앞으로 빅리그를 누비는 그를 바라보며 야구에 입문하거나, 꿈을 키워나갈 유망주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 역시 그 무게감을 알고 있다. 그는 "나보다 더 재능있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0월 말부터 훈련을 계속한 그는 "타격폼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 일단 (내 폼으로) 부딪쳐보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이형석 기자 2023.12.20 18:57
프로야구

전력분석원·운영팀이 꼽은 'PS 키플레이어는?' 올해도 등장한 KT 자체 제작 가이드북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KT 위즈는 올해도 특별한 ‘가이드북’을 준비했다. KT는 지난 10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부터 미디어를 상대로 팀과 선수들의 정보가 담겨있는 ‘미디어 가이드’를 배포했다. 가을야구 30인 엔트리뿐 아니라 올 시즌 활약한 선수들의 정보가 모두 담겨있는 가이드북엔 선수들의 정규시즌 성적은 물론, 인플레이타율·강한타구%(이상 타자)·평균회전수(투수) 등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세부 성적과 기록들이 소개돼 있었다.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선수들의 기술적 특징은 전력분석원의 코멘트로 상세히 다뤘다. 전략데이터팀 임세업 과장과 전희훈 과장, 김경식 매니저와 함께 운영팀 신동원 과장과 운영팀 전력분석 파트의 손정훈 매니저, 이창석 매니저가 머리를 모아 선수들의 기록과 특징을 한 데 정리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KT의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한 손동현에 대해 “포스트시즌은 처음이지만, 시즌 때 보여준 퍼포먼스를 유지해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소개했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친 투수 이상동에 대해선 “포스트시즌의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시즌 중) 한 번 2군에 다녀온 후 릴리스포인트가 높아지면서 구종 가치가 상승했다”라고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두 방과 한국시리즈 1차전 결승타를 때려낸 문상철에 대해서는 “올 시즌 헛스윙 감소와 함께 좋은 장타력을 보여줬다”라고 소개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우타 거포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타율 0.375, OPS 1.250,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시리즈 타율 0.556, OPS 1.270 맹타를 휘두를 배정대에 대해서도 “6월 말 이후 노스텝으로 타격폼 변화를 주며 성적이 향상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콘택트 비율을 높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 했다. 미디어 가이드에서 '키 플레이어'라 꼽은 이들은 실제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손동현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상동도 3차전 호투로 필승조까지 자리 잡았다. 문상철과 배정대 역시 맹타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는 중이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4:52
프로야구

최형우·마해영의 스승 '일발장타' 정현발 별세

깔끔한 스윙으로 일발장타를 뿜어냈던 1970~80년대 강타자, 정현발이 21일 영면했다. 향년 70세. 정현발은 경북고 시절인 1971년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화랑대기 등 5개 대회를 모두 휩쓴 고교야구의 슈퍼스타였다. 남우식, 천보성, 배대웅, 손상대 등과 함께 경북고의 주축이었다. 특히 정현발은 교과서적인 타격폼으로 유명했다. 팀이 우승하면 최우수선수상(MVP)은 대부분 그의 몫이었다.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도 그해 수상했다.정현발은 경북고 동기들과 한양대에 진학, 대학야구 경쟁 구도를 바꿨다. 1976년에는 실업팀 롯데에 입단한 뒤 중심타자로 뛰었다. 정확하고 강렬한 '한발'을 날린다 해서 '정한발'로도 불렸다. 타격도 워낙 뛰어났지만, 정현발은 잘생긴 외모와 수더분한 매너로도 유명했다. 고교야구와 실업야구를 아울렀던 스타였다.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정현발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꿈을 키울 무대가 열렸으나 그의 나이 이미 서른 살이었다. 당시로는 노장 축에 속했고, 삼성의 외야진이 워낙 두꺼워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정현발은 재일교포 투수 김기태의 트레이드 상대로 1987년 청보 핀토스로 이적했다. 은퇴하고도 남을 서른다섯 살에 그는 프로 경력에서 가장 많은 103경기에 나서 KBO리그 홈런 5위(13개)에 올랐다. 그러나 이듬해 팀이 태평양에 인수 되고 선수단이 크게 바뀌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군 통산 476경기 타율은 0.26ㅔ(1202타수 313안타) 46홈런 187타점 158득점 15도루·. 정현발은 은퇴 후 태평양 돌핀스와 해태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격 코치를 맡았다. 마해영이 타격왕(0.372)에 오르는 등 롯데의 타격이 가장 뜨거웠던 1999년 선수들을 지도했다. 2005년 말에 창단한 경찰 야구단의 수석 겸 타격코치로 부임해 최형우(현 KIA)의 성장을 돕기도 했다. 정현발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인천재능대 초대 감독을 맡았다. 그의 딸 정효진은 KBSN 스포츠에서 프로야구 중계방송 사상 최초의 여성 메인 디렉터다. 로 활동 중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23일. 김식 기자 2023.09.21 14:18
프로야구

[IS 피플] 43타석 무안타 견디고 3할-30홈런…노시환의 뚝심

30홈런 타자. 그 하나만으로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의 2023년을 설명할 수는 없다.노시환은 올 시즌 타율 0.302 30홈런 96타점(13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좋은 성적이지만, 완벽하진 않다. 그가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히지만,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에 상대적으로 밀린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성적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시즌 중 기복이 있어서다. 뜨거운 시범경기를 보낸 후 4월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5월에 홈런이 터지나 싶다가 43타석 무안타를 경험했다. 이후에도 몰아치는 구간과 잠잠한 구간이 반복됐다. 특히 지난 8월 19일 29호포를 친 후 2주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하는 '아홉 수'에 빠졌다. 이후 2일 시즌 30호포를 쳤으나, 다시 열흘 넘게 홈런이 없다.기복은 오히려 성장의 증거다. 2019년 데뷔한 노시환이 500타석 이상 나서본 건 올해(544타석)가 처음이다. 매년 부진과 부상으로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다. 한 시즌 동안 좋은 페이스를 어떻게 유지하고, 되살리는지를 온전히 경험한 게 처음이다.한화 구단은 지난 11일 노시환의 30홈런 달성을 기념해 자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30홈런을 기록해 나간 과정도 담겨 있었으나 핵심은 43타석 무안타 기간이었다. 무안타를 벗어난 이후 노시환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밀고 나갔다. '언젠가 잘 맞는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버텼다"며 "그때 타격폼을 바꿨으면 무안타가 빨리 깨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깨진 후에도 안 좋은 타격감이 오래 갔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후배를 지지했다. 그는 "슬럼프가 왔을 때 (선수가) '아, 뭔가 폼이 잘못됐다'고 느끼면서 변화를 시도하곤 한다. 그래서 더 망가지는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그 망가진 상태로 시즌이 끝나고, 해마다 반복한다. 능력이 좋았는데도 평범한 선수로 남는 이들이 많았다"고 떠올렸다.노시환은 5월 24일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마무리 정해영에게 홈런을 쳐 무안타 침묵을 깼다. 그는 "(부진 탈출은) 코치님들의 도움이 제일 컸다. 제 스스로 단단해지고 있었지만, 주위에서 그렇게 도와주신 게 저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단단해지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도 노시환은 제 몫을 하고 있다. 홈런이 하나뿐인 최근 10경기 노시환의 타율은 0.349다. 2루타 10개를 쳤고, 타점도 10개를 수확했다. 팀도 6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은 소중한 경험을 노시환에게 남기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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